유럽연합(EU)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는 지역 중 하나로, 탄소중립 목표, 순환경제 도입, 친환경 기술 발전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친환경 제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연합(EU)은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강력한 친환경 규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수출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ESG 경영 의무화, 그리고 전기차 및 친환경 산업 전환은 한국의 철강, 자동차, 배터리, 전자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유럽의 친환경 규제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유럽의 친환경 제품 시장: 지속 가능한 소비 확산
유럽은 친환경 제품 소비가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소비자들은 지속 가능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 친환경 소재, 탄소발자국을 줄인 제품 등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럽의 친환경 소비 트렌드
유럽 소비자들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제품 선택 시 친환경성을 중요한 기준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기농 및 친환경 식품 : 유럽에서는 유기농 제품의 인증 기준이 엄격하며, 소비자들도 이를 신뢰하고 선택합니다.
친환경 포장재: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종이·생분해성 소재·재활용 플라스틱 등의 대체 포장재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 전기차 및 친환경 모빌리티: 전기차, 수소차, 전기 자전거 등 친환경 이동수단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 지속 가능한 패션: 유럽 패션 업계는 지속 가능한 소재와 공정한 노동환경을 강조하며, 재활용 섬유 및 친환경 원단 사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목표 및 정책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유럽 그린딜(European Green Deal):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으로, 탄소배출 감축, 친환경 에너지 확대, 지속 가능한 산업 정책 등을 포함합니다.
-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을 EU로 수출할 때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로,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등 주요 산업에 적용됩니다.
- 재생에너지 확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태양광, 풍력, 수소 에너지 등이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순환경제 관련 규제
유럽연합은 자원 낭비를 줄이고, 제품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친환경 디자인 지침(Ecodesign Directive):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에너지 효율성, 재활용 가능성 등을 고려하도록 요구하는 규제입니다.
-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2021년부터 플라스틱 빨대, 컵, 식기류 등의 사용이 금지되었으며, 지속 가능한 대체 제품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 전자 폐기물 관리(WEEE, Waste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 Directive): 전자제품의 폐기 및 재활용을 강화하는 규제로, 기업들은 제품 수거 및 재활용 의무를 부담해야 합니다.
유럽의 친환경 산업 및 미래 방향
유럽은 친환경 기술 및 산업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산업 성장
유럽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태양광, 풍력, 수소 에너지를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등은 풍력 발전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프랑스, 스페인 등은 태양광 에너지 활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재활용 및 친환경 배터리 개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US)
유럽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CCUS)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이루려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건축 및 도시 계획
유럽에서는 친환경 건축 및 스마트 시티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건축물, 친환경 자재 사용, 도시 내 녹지 공간 확대 등의 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한국 수출 영향
EU는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를 시행하여, 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에 대해 수입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1. CBAM 적용 대상 및 한국 수출 산업 영향
CBAM은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전기, 비료, 수소 등 6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의 철강 및 금속 산업은 유럽으로 많은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CBAM이 본격 시행되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은 기업은 추가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현대제철, 포스코 등 한국의 철강 기업들은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탄소 저감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2. CBAM 대응 전략
- 친환경 공정 도입: 철강업계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여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다.
- 탄소 배출권 거래 활용: EU 규정에 맞춰 탄소 배출권을 구매하거나, 자체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 현지 생산 확대: 유럽 내 공장을 설립하여 탄소세를 회피하는 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의무화와 한국 기업 대응
유럽은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 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을 통해 ESG 경영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내 수출 및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 기업들도 ESG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
1. ESG 규제 강화가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
2025년부터 유럽 내 500인 이상 기업뿐만 아니라, EU와 거래하는 모든 기업도 ESG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ESG 경영을 하지 않으면 유럽 시장 진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 소비자와 투자자들도 친환경 경영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2. ESG 대응 전략
- 친환경 원자재 사용: 유럽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재활용 소재 및 친환경 패키지 사용을 늘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 공급망 관리 강화: 협력업체까지 ESG 기준을 적용하여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
- 탄소 중립 목표 설정: 탄소 배출량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장기적으로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을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
유럽 전기차 및 친환경 산업 전환과 한국 기업 기회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고, 전기차(EV) 및 수소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배터리, 전기차,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1.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성장
현대차, 기아는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공장 확장 및 유럽 전용 전기차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유럽 내 생산 시설을 확대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 내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코발트, 니켈 등의 원자재 공급망을 확보하고,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2. 친환경 플라스틱 및 신소재 산업
유럽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친환경 포장재 및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SKC, CJ제일제당 등은 생분해성 플라스틱(Bio-PBS) 및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여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3.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경제 확대
한국 기업들은 유럽의 풍력, 태양광, 수소 인프라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두산퓨얼셀, 현대차, SK E&S 등은 유럽의 수소차 및 수소 연료전지 프로젝트에 투자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자세
유럽의 친환경 규제 강화는 한국 수출 기업들에게 도전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 CBAM 도입으로 철강 및 중공업 분야는 친환경 전환이 필수적이며, ESG 경영이 수출의 필수 요건이 되었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친환경 플라스틱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탄소 감축 기술 개발, ESG 경영 강화, 친환경 산업 투자 확대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유럽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만이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